
책갈피 아카데미 총서 7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자본론 행간 읽기 《자본론》의 배경이 된 사상 Deciphering Capital: Marx’s Capital and its destiny
책씨앗 - 좋은책고르기 2020년 8월 매체 주목도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돌아왔다. 원래 있어야 할 곳, 즉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논쟁과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노력 한복판으로 말이다.
1990년대 이후 급진적 운동이 등장하고 2008년 경제 위기가 터지면서 마르크스주의의 정치경제학 비판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다.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자본론 행간 읽기》는 이런 논의에 크게 기여하는 책이다. 캘리니코스는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사용한 방법, 헤겔과 리카도에게 배우고 또 극복한 점, 가치론 논쟁, 《자본론》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위치, 경제 위기론을 살펴본다. 또 그람시와 알튀세르부터 데이비드 하비와 프레드릭 제임슨에 이르는 과거와 현재의 마르크스주의 사상가들도 다룬다.
책 소개
《자본론》의 귀환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돌아왔다. 원래 있어야 할 곳, 즉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논쟁과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노력 한복판으로 말이다.
1990년대 이후 대안 세계화 운동, 국제 반전 운동, 아랍 혁명, 월스트리트 점거 운동 같은 급진적 운동이 등장하고 2008년 세계경제 위기가 터지면서 마르크스주의의 정치경제학 비판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다. 데이비드 하비의 《자본론》 강의가 큰 인기를 끌었고, 마르크스/엥겔스 전집(MEGA) 발간 작업이 진척되면서 마르크스의 미출간 원고를 점점 더 많이 읽을 수 있게 돼 《자본론》을 둘러싼 마르크스주의 학자들의 논의가 활발해졌다.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자본론 행간 읽기》는 이런 논의에 크게 기여하는 책이다.
자본은 사회관계다
《21세기 자본》을 쓴 토마 피케티는 공장, 주택, 귀금속 등 갖가지 부를 모두 자본으로 본다. 그러나 캘리니코스는 마르크스가 자본을 전혀 다르게 규정했다고 지적한다. 마르크스는 “자본은 특정 사물이 아니다” 하고 강조했다. 즉, 토지나 설비 등은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요소들일 뿐이고 특정한 사회관계를 맺어야만 비로소 자본이 된다는 것이다. 자본은 두 가지 관계로 규정된다. 첫째는 자본과 임금노동의 관계다. 이 관계에서는 노동자에게서 잉여가치를 추출하는 착취가 일어난다. 이 적대적 관계 속에서 노동자와 자본가는 서로 의존하는 동시에 투쟁한다. 둘째는 자본가들 사이의 관계다. 이 관계는 특히 자본들 사이의 경쟁이라는 형태를 띤다. 즉, 자본가계급은 조화롭게 통합돼 있는 단일 집단이 아니다.
이렇듯 자본을 관계로 보면 오늘날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왜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평등과 경제 위기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고, 자본주의를 극복할 혁명적 주체가 누구인지도 밝혀낼 수 있다. 심지어 토니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 데이비드 하비 같은 마르크스주의자들도 자본의 본질이 착취와 경쟁이라는 두 가지 관계임을 이해하지 못해 자본주의 체제의 동역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실천적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캘리니코스는 지적한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의 1장은 마르크스의 원고와 그 집필 과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서는 1858~1859년의 유명한 ‘6부작 계획’을 마르크스가 나중에 수정했는지 안 했는지를 두고 벌어진 논쟁도 다룬다.
2장과 3장은 여러모로 이 책의 핵심인데, 여기서 캘리니코스는 마르크스의 방법이라는 문제를 살펴본다. 흔히 마르크스와 헤겔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마르크스와 리카도의 관계에 관심을 두는 경우는 드물다. 캘리니코스는 《자본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헤겔과 리카도 둘 다와 관련지어 마르크스를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마르크스는 헤겔과 리카도 둘 다에게서 배웠을 뿐 아니라 둘을 모두 뛰어넘으려 애썼다는 것이다.
4장은 오늘날 마르크스의 가치론 논쟁에서 제기된 일부 쟁점들을 다루고, 5장은 《자본론》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위치를 살펴본다. 6장은 자본주의 경제 위기에 대한 마르크스의 생각을 자세히 탐구한다. 끝으로 7장에서는 마르크스 사상의 현실성을 더 일반적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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