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혐오의 원인과 해방의 전망 마르크스주의적 분석 The roots of gay oppression, Socialists and gay liberation

노라 칼린, 콜린 윌슨 지음 이승민, 이진화 옮김 2016-07-18 208쪽 10,000원 신국판변형 9788979661187 책갈피

오늘날 동성애자는 사회 곳곳에서 차별을 겪고 온갖 편견에 시달린다. 동성애자는 성적 지향이 밝혀지면 폭언이나 폭력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진학·취업·승진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 그래서 우울증이나 자살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고, 특히 청소년 동성애자의 자살 시도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언론은 동성애가 ‘퇴폐적이고 변태적이며 에이즈 확산의 주범’이라는 식으로 차별을 부추긴다. 그런데 정말 동성애는 문제일까? 동성애자는 인류 역사 내내 억압받고 차별당했을까?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원시사회에서 현대까지 성에 대한 인류의 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고 동성애자 억압이 자본주의와 매우 깊은 관계가 있음을 밝힌다. 동성애자 해방운동의 실패와 성공 경험 등 풍부하고 생생한 사례를 통해 동성애자 해방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대안을 제시한다.

책 소개

오늘날 동성애자는 왜 억압받을까? 동성애자는 인류 역사에서 언제나 억압받았을까? 동성애자 억압을 없애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동성애자 해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물음을 한 번쯤 떠올려 봤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물음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책이다.

동성애 억압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독교의 교리에서 원인을 찾는 사람도 있고,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의 이해관계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1장 “동성애자 억압의 근원”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동성애자가 차별받지 않은 사회도 많았다. 물론 동성애가 금기시된 사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사회에서조차 오늘날과 달리 동성애자를 특별한 인간 유형으로 분류해 차별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동성애라는 별도의 개념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자본주의가 등장한 뒤에야 동성애자들은 독특한 인간 유형의 하나로 낙인찍혀 체계적으로 차별받았다. 왜 그런 것일까?

이 책 1장의 지은이 노라 칼린에 따르면 어떤 사회의 성에 대한 태도는 그 사회의 생산양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각 사회의 경제적 필요에 따라 성에 대한 태도가 결정됐다. 인류 역사 대부분의 시기에 지배계급은 동성애만 체계적으로 차별해야 할 이해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에 들어서면서 지배계급은 노동력을 싼값에 재생산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해체돼 가던 노동계급 가족을 복원해 적극 이용하고, 정형화된 가족에서 벗어나는 관계와 역할을 억압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자본주의에서 동성애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체계적 차별을 당하게 된 원인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동성애 억압의 원인이 중요한 이유는 동성애 억압에 어떻게 맞서 싸울 것인지와 곧장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2장 “마르크스주의와 동성애자 해방”에서는 동성애자 해방운동의 역사와 경험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진정한 동성애자 해방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독일의 마그누스 히르슈펠트가 세운 최초의 동성애자 권리 조직인 과학적인도주의위원회의 경험과 러시아 혁명의 선구적 실험에서부터 현대 동성애자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된 뉴욕 스톤월 항쟁, 노동자와 동성애자의 연대 가능성을 감동적으로 보여 준 영국 광원 파업까지 동성애자 억압에 맞서 싸운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2장의 지은이 콜린 윌슨은 자본주의라는 근본적 문제에 도전하는 투쟁만이 차별받고 억압받는 모든 사람을 해방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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