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평 《무지개 속 적색》 — 노동자 연대, 한겨레,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랑', 레디앙, 민중의 소리
체제에 맞선 급진적 성소수자 해방 운동을 위한 제언
출처: <노동자 연대>
영화 <인셉션>으로 유명한 배우 엘렌 페이지가 얼마 전 커밍아웃을 했다. 그는 “숨는 것에 지쳤고, 말하지 않음으로써 거짓말을 하는 것에도 지쳤다”며 용기 있게 자신을 드러냈다. 자본주의는 매일 성소수자들에게 거짓말하고 숨어 있으라 한다. 그들은 ‘비정상’이니까. 그러나 “동성 간 사랑 욕망 관계와 젠더 다양성은 인류 자체만큼이나 오래됐다 … 우리가 오늘날 그런 것들을 지칭하는 용어나 생각하는 방식은 고작 1백 년 남짓 된 것이다.” 자본가들은 19세기부터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이성애 관계를 기본으로 한 ‘정상가족’을 재구축했다. ‘정상가족’의 탄생은, 자칫 그런 가족 체계를 흔들 수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자본주의가 체계적인 성소수자 차별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해방을 위해선 자본주의에 맞서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이 책은 ‘무지개 속 적색’에 주목한다. …
영국 광부들은 왜 동성애자 행진에 갔나
출처: <한겨레>
지난 세기 동안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의식에 큰 진전이 있었고 이에 근거한 제도 변화도 일부 이뤄져왔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무색하게도 최근 우리는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운동에 대한 공격 역시 급증하고 있는 현상을 보고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조직적인 반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성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공공연한 테러.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로 묶인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영국의 성소수자 활동가인 해나 디는 2010년 펴낸 <무지개 속 적색>에서 “성소수자가 계속 억압받는 것은 그 억압이 자본주의 사회조직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의 문제의식은 비교적 간단명료하다. 주류 성소수자 정치는 오랫동안 평등을 주장하며 개혁 입법을 성취하는 일에만 매달려왔는데, 그보다 더 나아가 사회주의자와 노동계급과 함께 지배체제를 해체하고 세상을 바꾸는 더 넓은 투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잊혀진 성해방 투쟁의 전통을 들춰보는 이유
출처: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랑’
“동성애자 인권 문제를 사회주의식으로 풀어내는 게 과연 맞는지 의문이 든다.” 동인련이 노동자 투쟁에 합류하는 이유를 적은 글에 한 독자가 단 댓글이다. 비록 진보라는 분류로 자주 묶이기는 하지만 노동운동 이라던가 마르크스주의 같은 주제들과 성소수자 이슈와의 연결은 여전히 낯설다. 비록 성소수자 노동자들이 가시화되기 어려운 척박한 토양 속에서도 지난 20여년간 성소수자들과 활동가들이 펼친 광범위한 활동의 결과로 진보 진영 내에서 의미있는 연대와 지지를 이끌어냈지만, 이는 필연적이라거나 새로운 사회를 향한 공동의 투쟁이라기보단 성소수자 또한 노동자라는 당연한 사실과 LGBTI의 가시성 추구에서 비롯되는 우연한 이해관계의 일치, 그리고 소수자 인권의 담론들을 통해 근래에 형성된 연대처럼 읽히기 쉬운 것 같다. 그런데『무지개 속 적색 – 성소수자 해방과 사회변혁』을 읽어보면, 이런 연대가 결코 최근에만 새로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
성소수자 투쟁과 더 넓은 사회적 반란의 연결
출처: <레디앙>
한국에서 성소수자 운동이 시작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이 크게 성장했고 커뮤니티도 발전했다. 지난해에는 영화감독 김조광수 씨 커플이 공개적으로 동성 결혼식을 올리면서 동성 결혼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고, 최근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은 동성애를 대하는 한국인의 태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성소수자 운동의 현실 파헤친 책
출처: <민중의 소리>
한국 성소수자 운동 20년을 맞아 21세기 성소수자 운동이 직면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책 <무지개 속 적색:성소수자 해방과 사회변혁>이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해나 디는 영국의 사회주의자이자 성소수자 활동가다. 저자는 성소수자 운동이 여러 성과를 거뒀지만 계속 억압받는 것은 “성소수자 억압이 자본주의 사회조직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중 핵심은 바로 자본주의 가족제도라고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