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848년까지 초창기 노동운동
2. 제1인터내셔널
3. 노동자 정당과 노동조합
4. 제1차세계대전까지의 제2인터내셔널
5. 러시아 혁명과 파시즘의 승리 사이의 노동운동
6. 파시즘기의 노동운동
7. 제2차세계대전 이후의 노동운동
8. 1965~1971년의 유럽 노동운동


노동운동의 발상지인 유럽에서 좌파가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다룬 유럽 좌파의 역사서. 저자는 초창기 유럽 노동운동의 탄생부터 신좌파가 등장하는 1968년까지를 ‘1848년까지 초창기 노동운동, 러시아 혁명과 파시즘의 승리 사이의 노동운동, 제2차세계대전 이후의 노동운동, 1965~1971년의 유럽 노동운동’ 등으로 구성하여 전체적이고 포괄적으로 정리했다.
노동운동의 초창기부터 1971년까지 노동운동이 발생한 유럽 지역이 노동운동을 다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매우 광범한 주제일 수도 있는 것을 이와 같이 포괄적이면서도 쉽고 명료하게 정리·분석하고 있는 것은 저자의 이런 다양한 경험 덕분일 것이다.
1968년 이전의 시기는 경제공황, 두 차례의 세계대전, 그리고 러시아 혁명이 있었던 격동의 시기였다. 물론 ‘역사의 종말’을 얘기하던, 즉 ‘자본주의는 영원하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던 경제 호황의 시기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시기에 노동운동의 발생지이자 중심지였던 유럽에서 좌파들은 어떻게 활동했을까?
노동자들은 자신의 계급적 문제에 대해 눈을 떠 지배계급과 전투를 벌여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노동조합과 자신들의 정당을 만들고 인터내셔널이라는 국제조직을 만들기도 했다. 사민당이나 노동당, 공산당은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는 데 크나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또한 많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즉, 스탈린주의 또는 개량주의 지도자들이 진정한 사회 변혁의 길로 노동자들을 이끌지 못했던 것이다. 그 중의 한 예로 파시즘이 활개를 치던 시기에 어떠한 실수를 했는지에 대한 저자의 지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시점은 사회주의 국가라고 하는 소련과 동구권이 무너지기 전이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을 단지 옛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다. “제2차세게대전 종전 이래 1956년의 헝가리 사태와 1968년의 체코슬로바키아 사태는 동구의 폭발과 본출이 서구에서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킨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저자가 말했듯이, 소련과 동구권의 몰락은 우리 나라에서 진보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혼란을 가져왔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방면에서 서구의 운동은 우리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그것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공격에 맞서는 ‘반자본주의’, ‘반신자유주의’운동이다. 1999년 시애틀에서 시작된 반자본주의 운동은 그 후 워싱턴, 미요, 멜버른, 프라하, 서울, 니스, 다보스 등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운동들이 벌어지면서 새로운 논쟁과 주장들이 펼쳐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 엄청난 격변기에 유럽 좌파들이 어떻게 했는지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되짚어 볼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 중이 하나일 것이다.
책 한 권으로 유럽 좌파가 어떻게 변천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것도 좋은데다가, 잘 알려지지 않은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의 노동운동의 상황도 알게 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06년 독일의 엘버펠트 출생으로 1985년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사망했다. 1924년부터 1930년까지 법학을 공부했고 1935년에 베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20년부터 공산주의 청년 운동에 가담했으며 독일공산당의 당원이 됐다. 1948년 서독으로 가서 빌헬름스하펜에 있는 노동 정치 경제 대학에서 교수가 됐고 1951년부터 1972년 은퇴할 때까지 마르부르크의 필립스 대학교에서 정치학 교수를 지냈다.
1956년에 독일의 재무장과 공산당 금지령에 반대하는 글을 당시 많은 좌파 사회주의 신문에 발표했고 1962년 사민당에서 쫓겨난 뒤, 독일사회주의학생연맹, 사회주의자동맹, 반핵캠페인 주변으로 재주직된 좌파 사회주의자들을 이끌었다. 버트란드 러셀이 설립한 ‘전쟁범죄 국제법정’에서 장 폴 샤르트르, 시모느 드 보봐르, 아이작 도이처 등과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노동자 운동의 현실:이론과 역사》, 《노동자 계급, 국가, 헌법:서독 헌법의 역사와 이론》, 《헌법의 정치적 문제》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전 대한전선 노동조합 기획실장이었으며 <월간 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