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와 자본
마르크스의 가치론은 인간 사회가 노동을 통해 스스로 재생산하며 또 변화한다는 존재론적 원칙에서 출발한다. 노동과 노동의 생산물은 사회적으로 배분되며, 자본주의에서 이 과정들과 이들의 결과들은 자본가계급에 의한 생산수단의 독점, 노동력의 상품화, 노동 생산물의 상품 형태에 의해 규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 생산물은 일반적으로 가치형태를 취하며, 경제적 착취는 잉여가치의 착취에 기반을 둔다. 달리 표현하면, 자본관계는 생산수단의 독점, 임금노동, 그리고 서로를 전제하는 두 개의 커다란 사회계급, 즉 자본가들과 노동자들을 포함한다.
이러한 각도에서 분석하면, 가치론은 계급 이론이자 계급 관계의 이론이며 더 분명하게는 착취의 이론이다. 가치 개념은 자본주의의 착취 관계를 표현하며 광범위한 자발적 시장 교환이 만들어 내는 기만적 외관에도 불구하고 착취를 설명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임금과 착취
한편으로 [착취는] 생산물의 일부분에 대한 자본가의 지배력이며, 다른 한편으로 생산물의 이 부분 ― 이것은 투자재와 성장의 원천을 포함한다 ― 의 구성에 대한 자본가의 독점적 통제다. 착취의 이 두 측면은 자본가가 생산수단을 독점하고 상품이 생산물의 일반적 형태로 전형하며 노동과정이 자본주의적으로 통제되는 것에서 유래한다. 착취는 거시 화폐적, 물질적 수준에서 명확한 함의를 갖는다. 물질적 수준에서는 착취의 존재가 물질적 잉여를 통해 드러나는 반면, 거시 화폐적 수준에서는 임금과 이윤의 비율을 통해 나타난다.
착취의 이러한 측면들 중 하나에만 초점을 맞춘 착취 분석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러한 분석들은 상당히 비판받아 왔다. 계급 분석과 노동력 가치에 대한 가치 해석에 기반을 둔 착취에 대한 대안적 접근법은 가장 널리 알려진 해석들보다 더 큰 설명력을 가지며, 그 단점들을 극복한다.
인플레이션 분석
인플레이션 분석은 훨씬 더 발전되어야 하는데, 이것의 정책적 함의 중 일부는 이미 명백하다. 첫째, 인플레이션은 기능적일 수 있지만, 그것의 역기능적 측면은 인플레이션이 심해짐에 따라 점점 지배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경제적 계산이 점점 복잡해지며 자본의 구조조정이 더 어려워지는데, 비효율적인 자본, 비효율적인 생산과정이 시장 과정에 의해 소멸하기보다는 보존되기 때문이다. 둘째, 인플레이션은 그 누진적 특징 때문에 더욱 불안정한 부채 구조의 형성을 통해 금융 위기로 이어진다. 위기는 초과화폐의 공급 증가를 통해 지연될 수 있지만, 이는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흔히 주택, 증권과 여타 자산과 관련된 투기적 거품과 연관된 순수하게 화폐적 이유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실제 축적 과정의 자금을 고갈시켜 축적 과정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넷째, 은행, 독점기업, 노동자의 힘이 어떠하든, 영속적 인플레이션이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금융의 심화, 자본의 집적, 무역 규모의 감소, 노동자의 전투성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제의 취약성을 증가시키고,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경우 이를 되돌리기 어렵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