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가 레닌의 사망 100년을 맞아
올해 1월은 러시아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이 사망한 지 100년이 되는 달입니다. 레닌은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이끈 지도자였고 마르크스주의 정치에 크나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레닌은 대단히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입니다. 우파든 좌파든 레닌이 노동자들에게 독재적 태도를 취했고 따라서 스탈린주의로 가는 길을 닦았다는 비난이 흔합니다. 진실은 무엇일까요?
레닌 사망 100년을 맞아, 세계 자본주의가 위기를 거듭하며 휘청거리고 기후 재앙을 향해 질주하는 오늘날에도 레닌의 주요 사상과 실천이 필수적이고 적절하다고 주장하는 두 책을 추천드리려 합니다.
자본주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불평등·인종차별·긴축·전쟁 등 오늘날의 과제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첫 책은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핵심 사상을 지켜 낸 다섯 혁명가의 짧은 전기를 한 권으로 담은 책인데요.
2장 “블라디미르 레닌: 혁명의 무기 볼셰비키당을 만들다”를 추천드립니다.
마르크스주의와 혁명의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흥미진진한 입문서인데요. 글을 읽다 보면, 노동계급의 승리를 위해 싸운 레닌의 불꽃 같은 삶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레닌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지만, 매우 깊이가 있어서 여러 번 읽어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러시아 혁명이 스탈린 독재로 변질되면서 레닌도 도매금으로 독재의 원조라는 혐의를 받죠. 그러나 레닌은 말년에 병상에 누운 처지에서도 스탈린과 관료들의 성장과 횡포에 맞서 필사적으로 투쟁했습니다. 이 책에서 “레닌의 마지막 투쟁”을 볼 수 있습니다.
레닌의 사상과 실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혁명적 정당(볼셰비키)을 건설한 것입니다. 그러니 《마르크스주의와 정당》이라는 뛰어난 책을 쓴 존 몰리뉴야말로 레닌에 관한 책을 쓸 적임자라고 할 수 있겠죠.
몰리뉴는 레닌의 사상을 알기 쉽게, 교조적이지 않게 서술합니다. “몰리뉴처럼 쉬운 말로 복잡한 이론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란 말도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몰리뉴는 이 책에서 레닌이 노동자들에게 독재적 태도를 취했고 따라서 스탈린주의로 가는 길을 닦았다는 진부한 견해를 거부하고, 레닌의 주요 사상과 실천이 오늘날에도 필수적이고 적절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21세기 노동계급의 성격을 감안하면, 사람들을 짓누르는 다양한 차별(특히 젠더, 인종, 성적 지향, 장애로 인한 차별)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레닌을 차별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한 선구자로 재조명한 이 책의 5장 “억압에 반대하는 투쟁과 레닌”을 특별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