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왜 일어났을까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의 군사기구인 나토가 자국 쪽으로 확장하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미국과 서방이 강력한 금융 제재로 응수하자 러시아는 핵전력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이제는 다시 서방 측이 러시아 항공기의 우크라이나 영공 비행을 금지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충돌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범한 사람들은 피해만 보고 있습니다. 이런 끔찍한 일이 왜 벌어지는 걸까요? 이 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 야만을 끝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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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왜 침공을 감행한 걸까?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가, 더 정확하게는 러시아 지배계급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면 러시아가 왜 전쟁을 벌이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출간된 《다시 보는 러시아 현대사》에 힌트가 나옵니다. 오랫동안 러시아를 연구한 마이크 헤인스는 이 책에 실린 “2021년 한국어판에 부쳐: 푸틴 치하의 러시아”에서 지난 20년 동안 러시아에서 벌어진 여러 변화를 살피며 푸틴이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전 운동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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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도 충돌이 있었다는데?
어떤 현상을 잘 이해하려면 비슷한 사례들과 비교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또, 역사를 잘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에서 미국과 나토가 저질러 온 추악한 일들을 기억한다면, 지금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대결로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총 4권으로 구성된 《국제주의 전통 자료집 V: 제국주의와 전쟁, 민족문제》는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러시아,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과 민족해방운동의 역사를 국제주의 관점에서 개괄합니다.
우크라이나를 다룬 글도 한 편 수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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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전쟁은 왜 일어나는 거야?
결국 전쟁으로까지 번진 강대국들 사이의 갈등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에서도 치열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동아시아의 긴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군비경쟁과 지정학적 갈등은 왜 사라지지 않는 걸까요? 평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 책은 러시아 혁명가 니콜라이 부하린이 쓴 기념비적 저작입니다. 레닌의 이론과 실천에도 영향을 끼친 책이기도 합니다.
전쟁은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결과라고, 즉 ‘경쟁적 집적과 집중’이라는 자본주의의 내재적 법칙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 부하린의 이 책은 전쟁과 야만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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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을 미국∙서방 대 러시아의 각축전으로 이해한다면, 세계 강대국들의 전쟁이었던 제1차세계대전이 떠오릅니다.
당시 레닌과 볼셰비키는 ‘혁명적 패전주의’ 입장으로 전쟁에 반대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는데요. 팔레스타인 출신의 혁명가 토니 클리프가 쓴 《레닌 평전 2》는 레닌과 볼셰비키의 주장과 실천을 잘 설명합니다.
십수 년 징역 형을 받을 것을 각오하며 반전 운동을 벌이는 러시아인들은 그들 스스로는 자각하고 있지 않을지라도 레닌의 ‘혁명적 패전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셈 아닐까요?
친서방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 용감한 러시아인들의 반전 운동에 어떻게 연대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