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해방과 혁명 Class Struggle and Women's Liberation : 1640~Today 영국혁명부터 현대까지

토니 클리프 지음 이나라, 정진희 옮김 2008-04-25 463쪽 15,000원 신국판 9788979660531 03300 책갈피

착취받고 좌절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여성 민중의 관점에서 은폐되고 알려지지 않은 노동 여성들의 역사를 복원한다. 역사에서 제외된 여성들의 역사 속에는 빵과 일자리를 요구하며 싸운 노동 여성들의 이야기가 있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평범한 우리 어머니, 언니가 있다.

역사에서 여성의 지위를 ‘피해자’로 규정한 시몬 드 보부아르와 같은 생각이 오히려 여성을 역사의 객체로 만든다고 비판한다. 17세기 영국 혁명은 최초로 새로운 성 도덕이 얘기된 여성해방의 출발지였다. 오늘날 사람이 보더라도 매우 급진적인 주장들이 펼쳐진다.

여성들은 프랑스 혁명에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했다. “여성이 빠진 식량 폭동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할 정도로 식량 폭동에서 주도적 구실을 한 여성들은 이후에 벌어진 정치적 봉기에서도 적극적이었다. 게다가 실질적 성과도 있었는데, 혁명으로 상속법이 바뀌어 딸과 아들이 동등한 권리를 갖게 됐고 혁명적 이혼 법은 남녀를 평등하게 다뤘다.

러시아 혁명은 그야말로 여성해방의 이정표였다. 여성은 완전한 선거권을 갖게 됐고, 적자와 서자의 차별이 사라졌으며, 여성에게 동일임금을 지급했고, 전면적인 유급 출산휴가가 도입됐다. 간통, 근친상간, 동성애 처벌이 형법에서 삭제됐다.

또한 여성들의 반복된 승리와 실패의 이야기들 속에서 그 원인과 한계를 설명한다. 여성들이 엄청난 구실을 한 파리코뮌 당시 코뮌은 여성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페미니즘에 적대적인 공화주의 전통과 코뮌의 전반적인 정치적 미성숙 때문이었다.

후반부에서는 여성운동의 계급적 뿌리와 여성 억압의 기원 등을 다루면서, 여성 문제를 여성 대 남성의 문제로 바라보는 페미니즘과 달리, 이 책은 ‘여성’이라는 결속된 독자적 집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취한다. 반복되는 승리와 실패의 역사가 완전한 승리로 끝나기 위해서는, 그리고 여성이 진정으로 해방되기 위해서는 개인적 해결책이 아니라 여성 노동자와 남성 노동자들의 집단행동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책 소개

역사에서 지워졌던 페이지를 복원하다 : 민중의 관점에서 본 노동 여성들의 역사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History’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Herstory’를 쓴다. 여성이 역사에서 은폐되고 역사가 남성 중심으로 서술된 사실을 봤을 때, 그런 생각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History’의 어원인 그리스어 ‘Historia’가 ‘발견(fi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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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한국의 독자들에게 감사의 말 머리말 01 영국 혁명:싹트는 꿈 02 프랑스 혁명 03 파리코뮌의 여성 04 남북전쟁 이후의 미국 여성운동 05 독일 혁명과 사회주의 여성운동 06 러시아 마르크스주의자와 여성 노동자 07 산업혁명 이후의 영국 여성운동 08 프랑스의 슬픈 이야기 09 러시아 혁명과 반혁명 10 미국 현대 여성해방운동:실패한 성공 11 영국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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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야로슬라프 공장의 1895년 ‘4월 폭동’은 여성 직조공들의 도움과 영향을 받아 일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성 노동자들은 1894~1896년에 산발적으로 벌어진 경제 파업에서 동지들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1896년 여름, 방직 노동자들의 역사적 파업이 일어났을 때 여성 노동자들은 남성들과 혼연일체가 돼 파업에 동참했다. 천대받고 소심하며 권리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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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소개

토니 클리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1917년에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났다. 1930년대에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가 됐고 트로츠키주의 혁명 조직을 건설하다가 제2차세계대전 직후 영국으로 이주했다. 소련과 동유럽을 깊이 연구한 끝에 이 사회들이 사회주의가 아니라 ‘국가자본주의’라고 주장하며 정설 트로츠키주의와 결별했다. 그가 창설한 ‘사회주의 평론 그룹’은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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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소개

이나라 여성, 성소수자, 사회주의자다. 전쟁, 신자유주의, 다양한 억압에 반대해 사회운동에 참가해 왔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정진희 한양대학교 여성학협동과정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진보적 신문 ‘맞불’에 여성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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