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와 제국주의 Мировое хозяйство и империализм

니콜라이 부하린 지음 최미선 옮김 2018-07-30 260쪽 13,000원 신국판변형 9788979661385 책갈피

미-중 갈등의 격화로 동아시아 정세가 요동치는 오늘날 진정한 평화를 바라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나왔다. 100여 년 전 러시아 혁명가 니콜라이 부하린이 제1차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 쓴 이 책 《세계경제와 제국주의》는 개별 기업 사이의 경제적 경쟁이 어떻게 국민국가 사이의 정치적∙군사적 경쟁으로 발전해 왔는지 보여 준다.

이 책은 고전적 마르크스주의 제국주의 이론의 가장 중요한 문헌으로 손꼽히며 레닌의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신 단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레닌과 부하린 같은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제국주의 이론에 대한 오해와 왜곡도 바로잡힐 수 있을 것이다.

책 소개

1987년 《제국주의론》(김정로 엮음)이라는 책이 출판된 적이 있다.  군부독재의 검열을 피하려고 가명의 엮은이를 내세운 이 책의 실제 지은이는 러시아 혁명가 니콜라이 부하린이었고 본래 제목은 《세계경제와 제국주의》였다. 이 책이 30여 년 만에 원래 제목과 지은이를 되찾았다.

니콜라이 부하린(1888~1938)은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이끈 볼셰비키 지도자이자 경제 이론가다. 27살의 젊은 나이에 쓴 이 책 《세계경제와 제국주의》는 고전적 마르크스주의 제국주의 이론의 가장 중요한 문헌으로 손꼽히며 레닌의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신 단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부하린은 이 책을 제1차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에 썼다. 이 책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주 논쟁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 부르주아 학자들과 대다수 ‘사회주의자’들조차 전쟁을 자본주의의 일시적 일탈로 본 반면, 부하린은 전쟁을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봤다. ‘경쟁적 집적과 집중’이라는 자본주의의 내재적 법칙이 작용한 결과, 한 나라의 경제력이 점차 몇몇 기업에 집중되고 급기야 국가와 자본이 긴밀하게 통합돼 개별 기업 간 경제적 경쟁이 국민국가 간 정치적∙군사적 경쟁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부하린은 자본주의가 20세기 초에 제국주의라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으며 따라서 전쟁을 멈추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려면 자본가들의 이성적 판단이나 불안정한 협정에 매달릴 게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레닌과 부하린 같은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제국주의 이론을 놓고 좌∙우파를 막론하고 오해와 왜곡이 심했다.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제국주의 이론이 주로 강대국의 식민지 지배라는 (지금은 대체로 과거가 된) 현상에 관한 것이라는 둥, 제국주의를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나 심지어 ‘최종’ 단계로 봤다는 둥, 군산복합체 같은 자본가계급 일부의 즉각적 이해관계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으로 봤다는 둥 온갖 오해와 왜곡이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바로잡히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레닌과 부하린은 세 가지 시각을 모두 너무 단순하고 조야한 생각이라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20세기 초 전쟁의 포화 속에서 발전시킨 부하린의 이 통찰은 미-중 갈등의 격화로 동아시아 정세가 긴장과 대화를 오가며 요동치는 오늘날 진정한 평화를 바라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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