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소외, 차별 마르크스주의는 계급, 소외, 여성·성소수자·인종 차별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제프리 디스티 크로익스 외 지음 편집부 엮음 2017-03-15 344쪽 15,000원 신국판 9788979661217 책갈피

최근 한국 사회에서 회자되는 주요 키워드는 헬조선, 여성 혐오, 차별, 비정규직, 금수저·흙수저, 세대 갈등, 빈곤 등이다. 이 단어들은 모두 이 사회의 억압과 착취, 차별, 소외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 사회의 계급, 소외, 차별을 각각 다루는 책은 많이 출간됐지만, 정작 이 현상들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고 이 현상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계급, 소외, 차별이 무엇이고 왜 생겨났는지,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 등은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물음이다.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명쾌한 답변을 제시할 뿐 아니라 이런 현상이 자본주의 체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책 소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본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빈부격차는 확대되고, 금수저·흙수저라는 말이 보여 주듯이 부의 대물림은 고착되고 있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8.7명으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것은 이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이 궁지에 내몰리고 자살을 선택할 만큼 무력감과 좌절감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2016년 한국 사회에서 회자됐던 키워드를 떠올려보면, 헬조선, 여성 혐오, 차별, 비정규직, 금수저·흙수저, 세대 갈등, (노인) 빈곤, 성 평등, 난민, 이주 노동자, 성과연봉제 등이다. 이 단어들은 모두 이 사회의 억압과 착취, 차별, 소외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 사회의 계급, 소외, 차별을 각각 다루는 책은 많이 출간됐지만, 정작 이 현상들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고 이 현상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2016년의 출판계는 페미니즘의 전성시대라 할 정도로 여성 차별이나 성소수자 차별을 다루는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성차별이 계급사회에서 이뤄지는 착취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설명하는 책은 매우 드물다.

많은 사람들은 여성 차별, 성소수자 차별, 인종차별 등 사회의 한 부문에서 벌어지는 차별이 계급 착취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생각에 도전하고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을 바탕으로 소외와 차별, 착취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설명한다. 계급, 소외, 차별이 무엇이고 왜 생겨났는지,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 등은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물음이다.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명쾌한 답변을 제시할 뿐 아니라 이런 현상이 자본주의 체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1부는 마르크스주의 정치학의 기본 개념인 계급, 소외, 차별의 의미와 이들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고 이를 둘러싼 논쟁을 다룬다. 조셉 추나라의 “마르크스주의 계급론”은 도대체 계급이란 무엇인지를 매우 쉽게 설명한 강연을 글로 옮긴 것이고, 제프리 디스티 크로익스의 “역사유물론과 계급”은 계급과 착취 개념이 역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디 콕스의 “마르크스주의 소외론”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과학과 문명 앞에서 우리 자신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처럼 느끼는 이유와 우리의 노동 생산물 앞에서 우리 존재가 왜 위협받는지를 마르크스주의의 소외 개념으로 설명한다. 애비 바칸의 “마르크스주의 차별론”은 자본주의에서 벌어지는 차별에서 핵심은 노동계급의 여러 부문을 서로 반목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반목과 차별이 계급 지배에 도움이 되고 사회적 해방을 위한 계급투쟁의 발목을 잡는다는 점에서 차별은 계급의 문제라 할 수 있다.

2부는 여성 차별, 성소수자 차별, 인종차별 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차별의 구체적 현실을 다룬다. 실라 맥그리거의 “여성 차별”은 여성 차별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자본주의 축적 논리가 노동계급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노동계급 가족의 성격을 어떻게 바꿨는지, 여성이 임금노동자가 되고 노동계급 투쟁에 참여하는 것이 왜 여성해방에 중요한지를 주장한다. 콜린 윌슨의 “성소수자 차별”은 성소수자 차별이 어디서 비롯했는지, 성소수자들이 차별에 맞서 어떻게 싸웠는지를 다룬다. 또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동성 관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살펴본다. 특히 자본주의와 제국주의가 이 지역의 성적 인식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는 부분은 매우 흥미롭다. 켄 올렌데의 “인종차별”은 인종차별주의가 자본주의의 성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자본주의 체제가 세계적 체제로 부상하던 시기의 대서양 노예무역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인종차별주의는 노예제도가 사라졌음에도 인종 간 갈등을 부추기고 이주민을 단속하려는 자본가들의 필요 때문에 오늘날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파시스트 세력이 위세를 떨치고 미국에서는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 트럼프가 난민들을 공격하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인종 문제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섀런 스미스의 “정체성 정치 비판”은 다양한 차별에 맞선 저항을 하루속히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어떤 운동을 건설해야 하는지, 정치 전략이 왜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스미스는 정치 전략의 문제와 관련해 학계와 좌파에게 ‘정체성 정치’로 알려진 것의 배경과 그 정치 전략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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