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말
머리말
1 어린 시절
2 비밥
3 쿨 재즈
4 하드밥과콜트레인의 도약
5 시류를 거슬러
6 클래식 쿼텟
7 아방가르드
8 콜트레인 이후의 재즈
각주
존 콜트레인의 음반 목록
추천 음반 목록
더 읽을거리
이 책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뮤지션 중 한 명인 흑인 재즈 뮤지션 존 콜트레인의 일대기이자 재즈의 역사이자 인종 차별에 저항한 민권 운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재즈의 역사에서 콜트레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콜트레인은 재즈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앨범의 하나로 꼽히는 ≪A Love Supreme≫을 비롯해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그리고 그는 1950년대와 1960년대 미국의 인종 차별에 저항한 뮤지션이기도 했다. 1960년대 후반 미국을 들끓게 했던 블랙 파워 운동에서 존 콜트레인의 열정적인 음악은 많은 혁명가에게 힘을 주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 나라에서는 콜트레인에 대한 책이 한 권도 출간되지 않았었다.
이번에 출간된 마틴 스미스의 ≪존 콜트레인―재즈, 인종 차별, 그리고 저항≫은 뛰어난 재즈 뮤지션 콜트레인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콜트레인이 살았던 당시의 독특한 정치 상황에서, 콜트레인의 음악과 재즈 전체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통해 그의 음악을 살펴보고 있다.
감사의 말
머리말
1 어린 시절
2 비밥
3 쿨 재즈
4 하드밥과콜트레인의 도약
5 시류를 거슬러
6 클래식 쿼텟
7 아방가르드
8 콜트레인 이후의 재즈
각주
존 콜트레인의 음반 목록
추천 음반 목록
더 읽을거리
이 책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뮤지션 중 한 명인 흑인 재즈 뮤지션 존 콜트레인의 일대기이자 재즈의 역사이자 인종 차별에 저항한 민권 운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재즈의 역사에서 콜트레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콜트레인은 재즈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앨범의 하나로 꼽히는 ≪A Love Supreme≫을 비롯해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그리고 그는 1950년대와 1960년대 미국의 인종 차별에 저항한 뮤지션이기도 했다. 1960년대 후반 미국을 들끓게 했던 블랙 파워 운동에서 존 콜트레인의 열정적인 음악은 많은 혁명가에게 힘을 주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 나라에서는 콜트레인에 대한 책이 한 권도 출간되지 않았었다.
이번에 출간된 마틴 스미스의 ≪존 콜트레인―재즈, 인종 차별, 그리고 저항≫은 뛰어난 재즈 뮤지션 콜트레인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콜트레인이 살았던 당시의 독특한 정치 상황에서, 콜트레인의 음악과 재즈 전체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통해 그의 음악을 살펴보고 있다.
음악 비평가이자 작가인 르로이 존스가 말했듯이 “한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흑인 음악이 그 시대 흑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흑인 영가가 노예 제도에 저항하는 흑인들 사이에서 탄생했고, 랩 음악이 미국 게토 흑인들의 가혹한 삶을 묘사하는 것임을 부정할 수 없듯이, 재즈에는 부당한 인종 차별에 의식적으로 반발하고 저항했던 전통이 살아 숨쉬고 있다.
콜트레인이 살았던 시대의 역동성과 흥분을 담아내고 콜트레인을 비롯한 재즈 개척자들의 용기와 창조성을 기념하고 있는 이 책은 사회운동가와 음악애호가들 모두 읽어야 할 책이다.
책 뒤에는 콜트레인 음반 목록과 추천 음반 목록이 있어 음악을 찾아보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과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을 통해 대량 생산과 전쟁 그리고 가난의 시대에 콜트레인의 음악이 노래한 희망과 사랑, 그리고 자유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콜트레인이 사망한 지 37주년이 되는 다가오는 7월 16일에 그의 삶을 되돌아보고 음악을 듣는다면, 그 의미가 더욱 새로울 것이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 중앙위원이며 전쟁저지연합(Stop the War Coalition)의 활동가이다. 저서로는 ≪Awkward Squad≫ 등이 있다.
존 콜트레인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뮤지션 중 한 명이었다. 그의 색소폰 연주는 여러 번 재즈 음악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았다. 그가 죽은 지 37년이 지난 오늘날, 그가 살아 있을 때보다 더 그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의 모든 모던 재즈 연주가들은 그의 매력에 빨려들고 있다. 그러나 그의 창조적 정신은 재즈 분야만이 아니라 랩, 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콜트레인의 예술가로서 활동은 대부분 그 자신의 음악적 천재성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의식적․무의식적으로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에 미국에서 파죽지세로 성장하던 민권 운동에 영향을 받았다.
존 콜트레인은 1926년 9월 23일 노스캐롤라이나의 햄릿에서 태어났다. “흑인 가정에서 태어난 것은 곧 음악 속에서 태어났음을 의미한다”는 말처럼, “어린 콜트레인은 부모가 거실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교회의 찬송가, 길거리 뮤지션들의 블루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스윙 등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20쪽)
1,2차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경제 호황을 맞이한 미국에서 임금 노동자가 된 흑인들은 이제 그 돈으로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를 원했다. 이러한 새로운 욕구에 부응한 것이 재즈였다. 재즈는 그 시대의 흥분된 분위기를 대변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 사회는 인종 차별로 고통당하고 있었다. 특히 남부에서 뿌리깊은 인종 차별은 수많은 흑인들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소위 잘 나가는 흑인 뮤지션들조차도 인종 차별적인 모욕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아티 쇼 밴드의 트럼펫 연주자였던 로이 엘드리지는 순회 공연하면서 겪었던 충격적인 경험에 대해 애기했다. 출연자를 적은 간판에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데도 댄스홀에 들어갈 수 없었을 때, 그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25쪽)
또 “대다수 백인 리더들은 흑인 스윙 창시자들의 공로를 절대 언급하지 않았다. 카운트 베이시(흑인)가 아닌 베니 굿맨(백인)이 ‘스윙의 왕’으로 꼽히는 것은 인종 차별 때문이다. 백인들이 흑인 음악을 ‘접수’해서 ‘표백’한 경우는 스윙이 처음은 아니었으며, 이후에도 이런 일들은 끊이지 않았다.”(28쪽)
이러한 인종 차별은 그들의 노래에도 녹아들었다. 유명한 흑인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는 린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이상한 열매’라는 의미]라는 노래를 불렀고, 콜트레인은 1963년 앨라배마 버밍엄에서 있었던 인종 차별주의자의 테러를 보고 라는 곡을 썼다. 또한 “장례식에서 마틴 루터 킹의 연설에 맞추어 색소폰을 불기도 했다. 이 는 밥 딜런의 , 샘 쿡의 과 함께 당대의 분위기와 정서를 완벽하게 표현한 곡으로 손꼽히고 있다.”(123쪽)
콜트레인은 여러 차례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된다. 1949년 9월, 그는 디지 길레스피 밴드에 정식 연주자로서 참여했는데, 이것이 그의 음악 인생에서 첫 번째로 찾아온 도약의 시기였다.(52쪽) 두 번째 도약의 기회는 알토 색소폰 연주자인 조니 호지스의 투어 밴드에 참여하게 된 일이었다.(64쪽) 마지막은 1955년에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에서 같이 일을 하게 된 것이었다.(75쪽)
1959년 콜트레인은 위대한 두 장의 앨범을 녹음했는데, 하나는 마일스 데이비스와 함께 한 였고 다른 하나는 콜트레인 밴드에서 만든 이었다. 이 두 앨범은 재즈를 바꿔 놓았다.
데이비스와 함께 만든 ≪Kind of Blue≫는 “세련된 아름다움을 담고 있고 미국 음악사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이다. 데이비스와 콜트레인의 즉흥연주는 재즈의 스윙과 실내악의 정교함을 결합시켰다.”(86쪽) “솔로 앨범 ≪Giant Steps≫에서 콜트레인은 기본적인 선율에 코드를 쌓아올림으로써 최상의 화음을 들려준다. 이로써 그는 넓은 음폭과 다양한 패턴을 자유자재로 연주하게 됐다. 그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비평가들은 이를 ‘쉬츠 오브 사운드(sheets of sound)’라고 명명했다.”(88쪽)
“존 콜트레인 쿼텟은 1964년 ≪A Love Supreme≫을 발매하면서 음악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이 앨범은 대단한 걸작이었다. ≪A Love Supreme≫은 콜트레인의 영혼을 가장 심오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재즈를 통해 가스펠 음악의 정수까지도 담아내고 있다.”(127쪽)
“콜트레인 밴드의 관심은 재즈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들은 다양한 음악에서 영감을 얻었고, 중동 음악의 멜로디와 구조까지도 공부했다. 또 콜트레인은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을 즐겨 들었으며, 그 중에서도 드뷔시, 라벨,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등을 특히 좋아했다.”(111쪽) 이렇듯 콜트레인은 음악을 발전시키기 위해 늘 새로운 실험을 했다.
콜트레인의 음악은 불안한 시대상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는 몇 번에 걸쳐 이러한 해석을 반박했고, 자신의 연주가 정치적 분노의 표현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내 연주를 분노로 해석하는 것은 그릇된 것”이라고 직접 말했다. 그러나 콜트레인의 주장은 행동과 서로 모순된다. 그는 운동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와 [‘킹 목사’라는 뜻]이라는 곡을 썼으며, 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SNCC)와 마틴 루터 킹의 SCLC를 위한 기금 마련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콜트레인은 분명 정치보다 영성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다른 위대한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음악 속에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의식적․무의식적으로 그려냈다.(119~120쪽)
또 콜트레인은 베트남 전쟁에도 반대했다. 1966년에 질문을 받은 콜트레인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나는 전쟁을 싫어합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나와 연루된 전쟁이라면 그것은 중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법까지 말할 만큼 그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이 끝나야 한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습니다.”(148~149쪽)
1967년 7월 16일 일요일 아침, 존 콜트레인은 복통 때문에 병원으로 후송됐다. 간암이었다. 바로 다음날, 그는 죽음을 맞이했다. 41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두 달 전의 일이었다.
“존 콜트레인은 이미 충분히 갖추어진 뮤지션이었고, 뛰어난 영감으로 논리적 설명을 넘어서는 능력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그가 ‘선천적인 천재’였던 것은 아니다. 그는 분명 천재였지만, 그의 천재성은 환경에서 비롯한 것이다. 모차르트가 18세기 비엔나의 환경, 즉 오페라와 콘서트홀, 넘치는 선생들과 지적인 관객들이라는 문화적 환경이 낳은 산물이라면, 콜트레인은 미국의 인종 차별적 음악 환경이 낳은 산물이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콜트레인은 주위의 다른 뮤지션들을 넘어서서 뛰어난 시야와 강한 신념으로 음악적 영감을 표현해낼 수 있었다.”(108쪽)
이 책의 저자인 마틴 스미스의 말처럼 “음악과 계급 갈등이 항상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음악이 계급 갈등 같은 사회적 맥락과 상관없이 허공 속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음악은 당대의 사상적 발전과 사회적 사건들에 반응한다.”(29쪽)
이렇듯 콜트레인은 당시의 시대 상황에 영향을 받았고, 그 속에서 그의 음악을 바라볼 때 진정으로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
콜트레인은 20세기 후반 재즈의 음악적 정점을 상징하고 있다. 이제 그의 거의 모든 앨범이 재발매됐다. 이른바 ‘클래식 쿼텟’ 시기의 앨범들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 음반들로 인정받고 있다. 콜트레인은 오늘날 거의 모든 색소폰 연주자에게 영향을 미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모든 재즈 음악이 그렇듯이, 콜트레인의 음악도 읽기보다는 들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의 놀라운 앨범들 뒤에 숨겨져 있는 소리, 미국의 인종 차별에 도전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에릭 홉스봄, 역사가, ≪재즈 씬 Jazz Scene≫의 저자
재즈는 미국의 중요한 사회적·미학적 결실 가운데 하나다. 흑인들로부터 시작된 재즈는 억압 하에서 태어난 음악, 노예 상태에서 탄생한 음악이다. 당시 사회가 흑인을 열등하다고 규정했기 때문에 흑인들의 아름답고 예술적인 창조성은 그 자체로 편견에 도전하는 메시지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재즈는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과 억압에 저항하는 인간 영혼의 결정체로 빛을 발했다.
그 저항과 투쟁의 전면에 마틴 루터 킹과 맬컴 엑스라는 흑인 운동가들과 함께 루이 암스트롱과 듀크 엘링턴, 그리고 존 콜트레인이라는 재즈 뮤지션이 있었다.
이 책은 1926년 노스캐롤라이나 햄릿에서 태어나 1967년 4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재즈 뮤지션 존 콜트레인의 음악 인생과 그의 시대를 조망하고 있다.
재즈계의 선두에서 횃불을 쳐들었던 존 콜트레인은 이제 신화와 전설의 인물이 되었다. 그에게는 다른 뮤지션들을 넘어서서 뛰어난 시야와 강한 신념으로 음악적 영감을 표현해 내는 천재성이 있었다. 그는 다른 위대한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음악 속에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의식적․무의식적으로 그려냈으며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킨 당시의 심정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는 혁명을 추구했던 20세기 미국인의 상징이자 자부심이었다. 오늘날 재즈는 ‘고전음악’이라는 평가를 넘어 ‘새로운 예술의 한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왠가 하면 재즈는 지난 20세기, 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진보를 위해 투쟁했던 인류의 소망과 좌절로부터 피어난 영혼의 울림이기 때문이다.
— 마르시아스 심, 소설가
강렬하고 투명하며 섬세하다. 이 책은 콜트레인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책이다. 스피커가 없다면 말이다.
— 찰스 샤 머레이, ≪Boogie Man and Crosstown Traffic≫의 저자
이 책은 존 콜트레인의 예술적 천재성이 동료들과의 협력 그리고 공민권 운동으로 뜨거웠던 시대 상황에서 어떻게 표출됐는지를 압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사회운동가와 음악애호가들 모두 읽어야 할 책이다.
— 존 판디트, ‘아시안 덥 파운데이션(Asian Dub Foundation)’의 회원
존 콜트레인의 삶을 다룬 또 하나의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오래된, 그러나 영원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들도 이 책에서 신뢰할 만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코트니 파인, 재즈 뮤지션
얇지만 두꺼운 책이다. 재즈 아티스트 존 콜트레인의 생애를 대단히 압축하여 서술한 책이지만 상당히 뜨겁다. 한 위대한 예술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 정윤수, 문화평론가
대표적인 재즈뮤지션 존 콜트레인의 삶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의 위선을 벗긴다
이 책은 한 흑인 재즈뮤지션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동시에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미국 사회의 변화를 중심으로 존 콜트레인의 삶과 음악을 그려내고 있다. 빈곤과 인종차별의 적대적인 환경에서 콜트레인의 예술적 열정과 천재적 작품들은 한층 빛난다.
예술은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할 수 있다. 새로운 시각을 통해 우리는 그것의 또 다른 측면과 만날 수 있다. 저자인 마틴 스미스는 ‘재즈’라는 음악을 유물론적 시각에서 살펴보고 있다. 사회 변화 속에서 재즈가 탄생하고 발전한 양상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대공황, 세계대전, 민권 운동으로 이어지는 시대적 변화, 사회적 억압에 맞서 저항한 흑인 뮤지션들의 삶과 음악, 그리고 이와 맞물려 전개된 재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1960˜70년대 미국에서 민권 운동과 반전 운동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운동의 쇠퇴에 이은 1980년대 로날드 레이건의 집권 이래로 미국은 급격히 우경화했다. 복지비는 대폭 삭감됐고, 국방비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전쟁은 거대한 군산복합체를 거느린 미국 자본주의의 자양분이 되고 있으며, 흑인들에게 공공연히 테러를 가했던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새로운 가면을 쓰고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과거 민권 운동의 적들이 여전히 미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지금, 재즈 음악을 통해 표현되었던 저항의 정신은 여전히 계속돼야 할 것이다.